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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.


어제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.

그저께 밤에 모노 꼬리에서 털이 한 움큼 빠졌고, 빠진 자리에 50원짜리 동전만큼 땜빵자국이 났다.

동물병원 문 열자마자 가야겠다고 결심했는데 도무지 잠이 안 왔다.

원래 걱정이란 건 시덥잖음에서 시작해 굴러가는 눈덩이 커지듯 커지는 게 아닌가.

검색할 수 있는 모든 키워드의 고양이 탈모를 검색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아침이 됐고

퀭해져 움푹패인 눈두덩이를 한 채 모노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. 


결론은 괜찮음.

잔뜩 긴장한 나와 내 동생에게 의사선생님이 아주 친절하게

"크게 문제 있는 게 아니네요. 소독약을 드릴 테니 하루에 한두번 발라주세요."

라고 설명해주셨다. 물론 이런저런 검진 후에.

모노는 잘생겼다고 칭찬도 받았다. 얼굴이 참 작다고 하셨고 뚠뚠하긴 하지만 이런 몸도 좋다고 하셨다.

어느 병원에 가든 듣는 말이지만 더 찌지만 않으면 된다고^^b

7.9kg으로 아슬아슬하게 8키로를 찍지 못한 귀여운 몸매의 모노는 애드보킷만 바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.


긴장이 풀려 약 12시간을 자면서 중간에 깨알같이 불닭까르보나라도 먹은 나는

지금 아주 상쾌하다.



사란해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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